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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이천이십삼년 하고도 구월육일. 오늘 하루
촌의 하루는 너무나 일찍이다
하루의 끝은 해가 결정하는듯하다
오늘도 삽질로 시작한 하루
땀을 질질 흘려가며
겨울을 위한 준비를 한다
어제 먹다 남은 물만두로
억지스럽게 늦은 점심을
살기 위해 구겨 넣고
나머지 정리를 하고
시내로 나간다
왜
모기향 사러
요상타
배에서 배고프다 소리를 낸다
여기 와서 처음이다
가을인가 보다
내가 살이찔 계절인가 보다
우선 불을 피운다
어제부터 가을볕에 이슬 맞아가며
꾸덕구덕 잘 마른 고등어를
먹기 위해
근데 여기는
고등어에 파리는 꼬이질
않는데
벌들이 살점을 뜯어간다
외쪽 놈을 먹기로 한다
드디어 불에 올라간 잘 마른
고등어
보라 이 영롱한 때깔을
그리하여
저녁으로 오른 고등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먹음직 한가
한방에 끝나버린
저녁 만찬
오늘의 마지막은
불멍에 맥주 안주로
마
이
쭈
너무나도 알찬 하루
였음니다
-2023년 9월 6일 해가 떨어질 무렵 가족단톡방에
아버지가 보내온 카톡에서 일부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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